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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닭갈비, 돼지불백… 김호중 수감된 서울구치소 식단에 또 와글와글

조선일보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구속 송치되고 있다. /뉴스1

서울구치소 식단이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의 이감으로 또한번 이목을 끌고 있다. 서울구치소는 유영철·강호순 등 여러 사형수가 수감되어 있는 시설로 과거에도 여러 차례 식단이 공개됐고, 그때마다 흉악범에게 지나치게 충실한 구성의 식단을 제공한다는 이유로 지적받았다. 논란이 반복되자 서울구치소는 ‘국민의 알권리’를 명분으로 제공해 온 월별 식단표를 최근 비공개로 전환했다.


3일 온라인상에는 ‘김호중 식단’을 제목으로 한 게시물이 잇달아 올라왔다. 게시물에는 서울구치소의 6월 수용자 부식물 차림표 사진이 담겼는데, 주요 메뉴에는 형광펜으로 강조가 되어 있다.


이를 보면, 식사는 아침 점심 저녁 총 세 번 배식한다. 주요 메뉴로는 섞어찌개, 메추리알장조림, 생선까스, 짜장떡볶이, 돼지고추장불고기, 가지굴소스볶음, 춘천닭갈비, 하이라이스 등 대부분 사람에게 인기 있는 메뉴들이 제공됐다.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김호중이 최근 서울구치소로 이감된 만큼, 김호중 역시 사진 속 메뉴들을 식사로 제공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서울구치소 식단은 온라인상에서 여러 차례 화제를 모았다. 유영철, 강호순 등 사형수를 비롯해 다수의 흉악범이 모여 있는데 식단 구성이 지나치게 충실하다는 이유에서다. 작년 12월에는 감자닭곰탕과 차돌짬뽕국 등이 제공되는 수용자 차림표 이미지가 확산하면서, “사형수가 웬만한 서민보다 더 잘 챙겨 먹는 것 같다” “군대보다 밥이 더 잘 나온다” 등의 비판이 제기됐다. 다만 서울구치소엔 흉악범 이외에도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를 받는 구속 피의자들과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을 받는 구속 피고인들도 수감된다.



조선일보

온라인상에 확산 중인 서울구치소 6월 수용자 식단표. /온라인 커뮤니티

비슷한 논란이 반복되자, 서울구치소는 국민의 알권리를 명분으로 공개해 오던 월별 식단표를 지난 1월을 끝으로 게시하지 않고 있다. 수용자 식단 공개는 전국의 각 교정기관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사안으로, 비공개가 위법도 아닌데다 지속해서 제기되는 흉악범 특혜 비판에 부담을 느낀 결과로 해석됐다.


다만 이번에 온라인을 통해 서울구치소 식단이 또한번 알려지면서, 네티즌 사이에서는 비판이 다시 나왔다. “구치소에 들어오고 싶지도 않을 만큼 메뉴 구성을 해도 모자랄 판에 삼시세끼가 웬 말이냐” “죄짓고도 밥을 이렇게 잘 주면, 교화가 되나” 등이다. 다만 일각에선 “안 주면 안 주는 대로 인권 걸고넘어질 텐데, 이게 서울구치소 측 잘못은 아니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김호중 측은 혐의와 별개로 지난달 21일 경찰 수사 과정에서 취재진에 노출돼 ‘인권 침해’를 당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3일 “전혀 동의하기 어렵다”며 “다른 피의자들과 동일한 수준으로 퇴청한 것”이라고 했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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