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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김동현 복귀전 아시안게임 金 구본철과 비겨

김동현 경기 중반까지는 주도권 적극성 놓지 않아

브라운벨트 김동현, 블랙벨트 받을만한 실력 증명

용인대 출신 김동현 유도 기술 다 막아낸 구본철

1분 26초 동안 치열한 공방이 맞대결 하이라이트

구본철, 수준 높은 가드/스탠딩/테이크다운 연계

대한민국 UFC 1호 파이터 김동현(43)이 2717일(7년5개월7일) 만에 치른 공식전은 기대 이상이었다. 종합격투기 시합은 아니지만, 건재한 기량을 드러내기에는 모자람이 없었다.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는 11월23일 외환 금융 플랫폼 한패스가 주최 및 주관을 맡은 프로 그래플링대회 Hanpass Invitational이 열렸다. 김동현은 2023년 제19회 중국 항저우 하계아시안게임 남자 주짓수 –77㎏ 금메달리스트 구본철(28)과 무승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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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13승 파이터 김동현(왼쪽), 제19회 중국 항저우 하계아시안게임 주짓수 –77㎏ 금메달리스트 구본철. 사진=Hanpass Invitational

둘은 도복 착용 슈퍼파이트로 맞붙었다. 8분 동안 상대를 조르기나 관절기로 제압하지 못하면 비기는 방식이다. 주짓수 브라운벨트 김동현은 블랙벨트(0단) 승급을 목표로 수련하고 있다.


구본철은 2024년 5월27일 블랙벨트가 됐다. 슈퍼파이트 시작 33초 만에 두 차례 김동현을 그라운드로 데려가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김동현은 1분 8초까지 유도식 테이크다운을 시도했지만, 구본철의 방어에 가로막히며 장외가 선언됐다.


구본철이 셀프 가드로 김동현을 그라운드로 끌어내리면서 본격적인 공방이 시작됐다. 김동현은 가드패스 및 사이드 포지션 점유를 끈질기게 노렸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며 4분 50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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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ADCC 서브미션 파이팅 월드챔피언십 16강 김동현(왼쪽), 아시안게임 주짓수 챔피언 구본철은 도복 슈퍼파이트 경기를 치렀다. 사진=Hanpass Invitational

이후 약 56초 동안은 싱글레그테이크다운을 구사하는 구본철과 잡히지 않은 다리로 균형을 잡으려는 김동현의 공방이 진행됐다. 김동현은 넘어지지 않고 버티며 구본철의 장외를 유도했다.


구본철은 용인대학교 유도 전공 졸업생 김동현의 다리 기술에 셀프 가드로 응수했다. 김동현의 가드패스 노력을 무력화시키고 일어난 구본철은 곧장 싱글레그테이크다운을 연계하는 수준 높은 그래플링을 보여줬다. 김동현도 막아내는 데 성공하면서 장외가 선언됐다.


5분 46초부터 7분 12초까지는 이날 도복 주짓수 슈퍼파이트의 하이라이트라 할만했다. 김동현의 유도식 업어치기 무산 후 서로 테이크다운을 노리다 김동현이 깔리고 구본철이 가드패스를 시도하는 중에 경기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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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톱포지션 6위 및 컨트롤 타임 7위 김동현(왼쪽), 아시아경기대회 주짓수 종목 우승자 구본철. 사진=Hanpass Invitational

Hanpass Invitational에서 우열을 가리지 못한 후 구본철은 “많이 배운 날”, 김동현은 “(대결 자체가) 영광이었다”며 15살의 나이 차이를 초월하여 서로에 대한 존중과 인정을 솔직하게 표현했다.


2008~2017년 김동현 18경기 13승 4패 1무효는 여전히 세계 최대 종합격투기 단체 UFC에서 한국인 최다 출전·승리다. UFC 공식랭킹 커리어 하이 6위도 웰터급(-77㎏) 이상 선수로는 국내 최고 업적이다.


UFC 웰터급 26년 역사에서 김동현이 지금까지 상위 포지션 누적 시간 6위 및 그래플링 우위 합계 시간 7위에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 또한 대단히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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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위)이 해당 체급 우승을 차지하는 호물루 바하우와 2013년 제10회 ADCC 서브미션 파이팅 월드챔피언십 –88㎏ 본선 16강전을 치르고 있다. 사진= Abu Dhabi Combat Club 영상 화면

1998년 시작한 ADCC 서브미션 파이팅 월드챔피언십은 가장 권위 있는 그래플링대회다. 대한민국 UFC 현역 파이터 참가는 2013년 제10회 세계선수권 –88㎏ 예선 통과 후 본선 16강에서 탈락한 김동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도복 주짓수는 2018년 제18회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부터 하계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한국은 금메달 2 은메달 2 동메달 4 및 8차례 입상으로 통산 성적 3위를 자랑한다.


대한민국이 필리핀(금2 동2)을 따돌리고 아시안게임 역대 종합 3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바로 구본철의 항저우대회 우승 덕분이다. 2026년 제20회 일본 아이치-나고야대회 출전 및 2연패를 충분히 도전할 수 있는 나이라 기대가 더욱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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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철(위)이 항저우아시안게임 주짓수 –77㎏ 결승전을 치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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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이 2011년 1월 UFC125에서 훗날 라이트급 타이틀 도전자가 되는 네이트 디아스를 공격하고 있다. 사진=TKO

김동현이 그래플링 실력을 발휘한 UFC 및 ADCC는 No-Gi(도복 미착용) 종목이다. 따라서 이번 도복 주짓수 슈퍼파이트는 구본철의 우세가 자연스럽게 예상됐다.


브라운벨트 김동현은 아시아종합경기대회 챔피언 구본철을 상대로 전력 열세를 딛고 선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목표는 충분히 달성했다. 블랙벨트를 받을만한 자격을 입증한 만큼 승단이 이뤄질 전망이다. (영상 콘텐츠를 통한 승급 과정 공개 예고)


김동현은 종합격투기 은퇴 후 ▲도레미 마켓 ▲대탈출(이상 tvN) ▲‘뭉쳐야 찬다’ 시즌1~3 ▲뭉쳐야 쏜다(이상 JTBC) ▲TV조선 ‘생존왕: 부족전쟁’ ▲SBS ‘집사부일체’ 시즌1·2 등 숱한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며 방송인으로 성공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OTT 넷플릭스 스포츠 서바이벌 예능프로그램 ‘피지컬: 100 – 언더그라운드’는 비영어권 시청 시간 1위를 차지하는 등 국제적으로 흥행했다. 참가번호 001 김동현은 29명(3단계)까지 살아남아 이름값을 높였다. 구독자 85.3만 유튜브 채널 ‘매미킴 TV’ 운영도 주목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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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출신 방송인 김동현 ‘피지컬: 100 – 언더그라운드’ 출연 모습. 사진=스튜디오 27/루이웍스미디어

강대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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