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故 오요안나 비보…얼굴·치아 골절 진단서 재조명
MBC 기상캐스터 故 오요안나의 비보가 뒤늦게 알려졌다. 이에 고인의 생전 게시물들이 재조명되는 한편, 누리꾼들의 추모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10일 MBC 관계자에 따르면 오요안나가 지난 9월 세상을 떠났다. 향년 28세.
사인 등 구체적인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오요안나의 비보는 지난 9월 중순께 있던 추석 연휴 이후 조금씩 알려졌으며, 뒤늦게 접한 비보에 동료들도 안타까움을 표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요안나는 1996년 생으로, 지난 2017년 JYP엔터테인먼트 13기 공채 오디션에 참가한 아이돌 연습생 출신이다. 2019년 5월에는 춘향 선발대회에 참가해 '숙'으로 선발되기도 했고, 2019년 11월에는 SBS 슈퍼모델 선발대회에 참가해 본선에 진출하기도 했다.
이후 2021년 5월 MBC 기상캐스터 공채에 합격해 입사했다. 기상캐스터로서 활발히 날씨를 전한 그는 2022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동료들과 출연, 3사 기상캐스터 중 한 명으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 '유퀴즈 기상캐스터'로 불리며 화제가 됐다.
'유퀴즈' 출연 후 오요안나는 개인 계정을 통해 "기상캐스터라는 직업을 소개할 수 있어서 너무너무 큰 영광이었던 순간 기록. 부족한 저이기에 더 소중한 추억이다"라며 소감을 남겼다. 그러면서 "제작진 분들, 선배님들 정말 감사했습니다! 더 겸손하게 열심히 배우고 최선을 다해 임하겠습니다!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라며 내년을 기약하는 글을 적었다.
하지만 2년도 안 돼 비보가 전해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의 사망 전 게시물도 재조명되고 있다. 고인은 9월 12일 공유한 사진을 끝으로 SNS 활동을 중단했다.
9월, 세상을 떠나기 전 자신의 계정에 진단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진단서 사진에는 "앞으로 넘어져서 치아가 깨졌다", "안면부 다른 부위 골절" 등이 적혔고, 오요안나는 "이번 주 제가 얼굴 부상으로 인해 '930 뉴스' 날씨가 불가능합니다"라며 자신 대신 날씨 예보 방송을 맡아 준 동기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기상캐스터로서의 활약은 물론, 꾸준히 자기관리를 하면서 활발히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던 오요안나였기에 충격과 안타까움이 더해지고 있다. 갑작스럽게 알려진 비보에 고인의 계정엔 추모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MBC, tvN
조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