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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다고? 난 더운데? 실내 온도로 갈등하는 이유

- 호르몬, 체온, 근육량 등 생물학적 요인

- 직업과 연령, 문화권 등 사회적인 요인

Designed by Freepik (//www.freepi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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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추워지면서 실내 난방이 시작되고 있다. 지구 반대편 남반구의 국가들은 점차 더워지는 날씨에 에어컨을 켜고 있을 것이다. 여름 냉방 온도도 그렇지만, 겨울 난방 온도 역시 사람들의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일반적으로 성인의 정상 체온은 36.1℃~37.2℃ 사이에 분포한다. ‘겨우 1.1℃ 차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 이 차이로 인해 개인마다 추위와 더위를 느끼는 온도는 상당히 달라진다. 물론 체온 외에 체성분 구성 등 다른 요인으로 인한 차이가 더해지면 더 극명하게 갈라질 수 있다.


사람마다 ‘온도 선호도’가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글로벌 미디어 ‘더 컨버세이션’에 해당 주제로 게재된 내용을 재구성하여 전한다.

남자는 ‘덥다!’, 여자는 ‘춥다!’

정확하게 성별을 기준으로 이분화할 수는 없지만, 통계적으로 남성은 시원한 것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고, 여성은 따뜻한 것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가 바로 ‘호르몬’이다.


남성 호르몬의 대표 격인 ‘테스토스테론’은 주로 근육 발달에 많은 영향력을 행사한다. 근육은 대표적인 발열기관이다.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왕성한 사람, 그리고 근육량이 많은 사람은 몸에서 항상 열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테스토스테론은 어깨 주변의 근육을 발달시킨다. 목과 어깨가 상대적으로 더 뜨거울 수 있다는 뜻이다.


반면, 여성 호르몬의 대표 격인 ‘에스트로겐’은 전신에 지방을 고르게 분포하게 하고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로 인해 여성은 상대적으로 체지방량이 많으며, 특히 여러 부위의 피부와 근육 사이에 피하지방이 많은 경향을 가진다. 지방은 기본적으로 열을 보존하고 차단하는 역할을 하므로, 여성은 피부가 시원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이는 남성이 대체로 더위를 많이 타고, 여성이 대체로 추위를 많이 타는 현상을 설명하는 기본 원리다. 다만, 앞서 말했듯 성별에 따라 고정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다. 남성 중에서도 여성 호르몬이 더 많은 사람이 있고, 여성 중에서도 남성 호르몬이 더 많은 사람이 있다. 그에 따라 선호하는 온도는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신진대사율, 체성분&체온 차이도 영향

‘더 컨버세이션’에 언급된 바에 따르면, 2018년 한 연구에서 3만8천여 명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사무실 최적 온도에 대한 설문을 진행했다. 그 결과 여성들이 답한 최적 온도는 24.0℃, 남성들이 답한 최적 온도는 23.2℃였다. 


물론 개인마다 답한 최적 온도에는 상당한 편차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 성별을 기준으로 답변을 분류해 평균을 냈을 때, 대체로 여성들이 좀 더 높은 온도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준다.


여성들이 보다 높은 온도를 선호하는 경향에 대해 호르몬 외에 다른 이유도 있다. 바로 신진대사다. 보통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신진대사율이 낮은 편이다. 이 또한 근육의 영향이 크다. 근육은 발열 기관이자 대사를 촉진하는 조직이다. 반면 지방은 보온 기관이며 에너지를 저장하고 유지하는 데 특화돼 있다. 즉, 근육량의 차이로 인해 신진대사율의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체성분 차이, 체온 차이 등의 변수가 더해지면서 같은 성별에서도 개인차가 나타난다. 남성 중에도 근육량이 적고 지방량이 많은 경우가 있고, 여성 중에도 비교적 신진대사가 활발해 체온이 높은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한편, 여성의 경우 생리주기에 따라 선호하는 최적 온도가 달라질 수 있다. 배란 후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상승하면 체온이 일시적으로 높아지게 되는데, 이때는 평소보다 더위를 타며 보다 시원한 온도를 선호하게 된다.

사회문화적 요인은 별개의 메커니즘

이러한 생물학적 성향은 연령에 따라 서로 반대가 되기도 한다. 흔히 ‘노화가 진행되며 성 호르몬 비율이 바뀐다’라는 이야기가 있다. 이에 따라 본래 시원한 것을 선호하던 사람이 보다 따뜻한 온도에서 편안함을 느끼기도 하고, 그 반대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어린이의 경우 온도 변화를 감지하는 메커니즘이 확립되지 않아 더위나 추위를 다소 늦게 알아차릴 수 있다.


생물학적 요인 외에 사회적 요인도 개입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열을 발생시키는 과정이다. 즉, 움직임이 많을수록 더 많은 열을 발생시킨다. 외부 이동이 잦은 직종, 또는 한 공간 안에서라도 자주 움직여야 하는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그만큼 많은 열을 발생시킨다. 자연스럽게 보다 시원한 온도를 선호하는 경향이 생긴다.


한편, 문화권에 따른 선호도 차이도 있다. 같은 연령대에 같은 성별 등 생물학적 요인이 비슷하더라도, 살아온 환경이나 사회문화적 배경에 따라 선호하는 온도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본능적으로 익숙한 것에 대한 선호로서, 생물학적 요인과 별개의 메커니즘이라고 봐야 한다.


온도는 작은 차이로도 만족감이나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다. 그리고 사람마다 만족하는 온도는 각자 다르기 때문에, 모두의 선호도를 충족할 수 있는 단 하나의 방법은 없다. 다만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너무 극단적으로 춥거나 덥지 않도록 적당한 범위 내에서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 외의 개인적인 선호도는 스스로 맞춰나가는 것이 합리적이다.


나지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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